불이문(不二門)

불국사 자하문

건봉사 불이문

통도사 불이문

화엄사 불이문


  천왕문을 지나 수미산 정상에 오르면
제석천왕이 다스리는 도리천(도利天)이 있고
그 위에 불이의 경지를 상징하는 불이문이 있다.

  이 불이문이 곧 해탈문(解脫門)이다.
진리로서 모든 번뇌를 벗어버리면
해탈을 이루어 부처가 된다고 하여 해탈문이라고 한다.

  제석천왕의 세계인 도리천위에 세워져 있는 이유는 33천보다 더 높은 경지에 불이문이 세워져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도리천 위로 전개되는 26개의 하늘나라를 넘어서는 곳에 부처의 경지가 있다는 것을 상기하면 불이문이 세워질 곳은 더 높은 곳이어야 하지만, 땅을 디딜 수 있는 마지막 정상이 33천이기 때문에 그 위에다 불이문을 세운 것이라고 보면 무리가 없다.

왜 불이문의 위치를 수미산 정상이라 하는가?

  1.   불이문에 이르려면 천왕문을 통과해야 한다. 천왕문을 통과하면 수미산 정상에 이르고 그 정상에 33천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수미산 기슭에 일주문으로 사바세계와 불국정토를 구분하고,
    그 중턱에 천왕문을 세우고,
    마지막으로 정상에 불이문을 세워 지상과 허공세계, 번뇌와 깨달음의 세계를 구별지운 것이다.
  2.   불국사 불이문(현판명은 자하문 紫霞門)에 도달하려면 청운교, 백운교의 33계단을 올라야 한다. 33천인 도리천에 올라야 불이문에 이를 수 있다는 상징적 표현이다.

      자하문!
    자주빛 안개이 서려있는 문.
    자주빛은 자금색(紫今色)의 준말이며
    부처님의 몸 색갈이 자금색이다.
    즉 부처님의 몸에서 풍겨나오는 자금색 서기가 안개처럼 구도자의 몸을 감싸고 있음을 상징화한 것이며, 불이문이 부처님의 서기를 느끼고 부처의 경지를 어렴푸시나마 감지할 수 있는 자리에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자금색 서기로 가리워진 불이문을 열고 들어서면
    부처님을 모신 전각, 불국정토가 나타난다.
    그 곳은 부처의 경지에 이를 수 있는 자리, 분(分)에 따라 차례로 깨달아 가기만 하면 불지에 도달할 수 있는 경지라고 하여 대승기신론에서는 시각(始覺)의 네 단계중 수분각(隨分覺)이라 한다.
불이(不二)
그것은 둘이 아닌 경지다.
너와 내가 둘이 아니요, 생사가 둘이 아니며,
생사와 열반, 번뇌와 보리, 세간과 출세간, 선과 불선(악이라 표현하지 않음),색과 공 등
이 둘이 아닌 경지를 천명한 것이다.

그러나 불이가 하나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같음(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그 것은 불이이기 때문에 하나일 수도, 같은 것일 수도 있지만 서로의 개별성은 분명히 구별되어 있는 평등자유 그 자체다.

그러나 그것 또한 맞지 않다.
진정한 불이는, 참된 해탈의 경지는 언어를 넘어선 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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