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7년전으로 기억되어진다. 처음 산행에 취미를 붙이고
경기 포천 운악산 산행기가 문득 내눈에 들어와 가져다 놓았다.
산오름 9월 정기산행 일정이 공지되고 정기산행 신청 횐님이
정원을 초과하여 정산 1주일 전에 일찌감치 마감되었으니, 이후
신청하신 횐님들은 운영위원님들이 버스통로에 신문지를 깔고
자리를 내어 한분이라도 더 함께 하겠단다.
이전에 카페글을 통해 월출산, 사량도지리망산 정산때 보다도 더 많은
꼬리글이 넘쳐 났단다. 이는 9월 운악산 정기산행을 사흘 앞둔
지난 목요일까지만 해도 그랬단다. 그러나 정산때가 되면(8월정산때
그랬음) 걸림돌이 되어버린 일기예보의 기상전망은 과연
산오름 정기산행 편인가? 아님 산행의지가 나약한 횐님들 손을 들어줄까?
암튼 저멀리 일본 오끼나와 남쪽해상의 태풍"신산"은 정기산행을 함께
하겠다는 울 횐님들의 마음을 나약하게하여 일부 신청횐님들이 다음산행으로
미룬 가운데 9월 정기산행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태풍 이동경로가 빨라도 월요일쯤 남해상에서 동해상으로 비껴간다는
뉴스 보도를 카페글에 실은 초석 등반대장님, 산행여부를 묻는 횐님에게
꼬리글로 우천시도 산행한다는 정기산행의 결연한 의지를 알리는
느림보 회장님, 글구 운영위원님들의 굳건한 믿음에 힘을 얻은 나는
무조건 앞으로 돌진한다.(9월 정산에 함께한 횐님들 모두가 코뿔소 같은
돌진형인가요? ㅎㅎㅎ)
산행때마다 항상 느끼는 맘이지만 꼭 초등생 소풍가는 마음으로 일욜
05:30분에 맞춰놓은 핸펀 알람이 요란한 음악소리로 아침을 깨운다.
잠자리를 뒤척이다 일어나, 가족을 보채며 산행도시락과 행동식으로
배낭을 꾸리고, 여벌옷, 방수자켓, 우의 , 지갑 , 핸펀, 카메라가 행여
비에 젖을세라 랩봉지에 꼬옥싸고 집을 나서니 06:45분이다.
태풍이 몰아 칠것이라는 기상예보와는 달리 높고 낮은 구름이 뒤섞인
초가을 이른아침의 산들바람은 더없이 산행하기에 적절한 날씨인 듯 하다.
아파트 주차장의 나의 애마 "은포돌이"(은색스포티지를 그렇게 부름)가
" 어서오세요 주인장 오늘은 어디로 모시나이까? " 라고 반기는 듯 하다
뒷자석에 배낭을 싣고 치악예술관 주차장 모임장소로 이동하니 이미
오늘 운행할 버스며, 느림보회장님, 초석등반대장님 , 김지원총무님,
크루져님등이 반갑게 맞이하고 닉네임을 모르는 횐님들도 여러명
차량에 탑승하고 있었다.
혹시나 한사람의 횐님들이라도 더 동참시킬세라 예정된 시간이 지난
07:15분이 다 되어서 탑승하신 물망초님(내 옆자리에 동승하심)을
마지막으로 산오름 일행을 태운 버스는 치악예술관을 출발 오늘의
정기산행지인 운악산으로 향해 달려 갑니다.
이윽고 버스는 홍천강 휴게소에서 20분간 휴식하고 중앙고속도로를
내달려 춘천IC를 나와 외곽순환도로를 타고 의암댐 하류를 지나
경춘국도로 접어들고, 이내 가평을 지나 청평에 도달하기전에 가평현리
37번 국도로 접어든다.
경춘국도 하면 북한강 계곡의 수려함으로 옛부터 강촌, 가평 남이섬
청평 유원지등 경춘국도 주변 모두가 유원지나 다름이 없다. 하지만
지난 장마로 인한 페해는 아직도 남아있으니, 소양강에서 내린 강물이
의암댐을 거쳐 북한강으로 유입된 강물이 온통 시뻘건 황톳물이니
저렇게 탁한 물속에서 생물체가 살수 있을런지 의구심이 간다 ?
(북한강 강줄기의 천혜의 경관인 푸른강물은 온데간데 없었음)
37번 국도인 현리길에 접어 들어서야 맑은 시냇물 구경을 할수 있었고
우리 일행은 현리를 지나 일동으로 이르는 서파검문소에서 우회전
오늘의 산행시작지인 운주사 입구에서 하차하여 산행에 오른다
09: 47분경 산행을 시작 능선산행로를 택한 우리는 초석등반대장님을
선두로 시작하여 마지막 후미까지 제법 초 입새부터 경사길이긴 하지만
모두들 갈고 닦은 산행 노하우를 맘껏 실천에 옮기는 듯 오릅니다.
능선과 계곡산행로를 지나면서 암릉지역에 사다리 경사로 2곳을 지나
암릉 자일타기는 이번 정산의 절정이 아닌가 생각되어 집니다.
살포시 미소지며 오르는 횐님들이 모습에서 행복한 모습을 느낄수
있었구여, 애기봉 직전에서의 후리지아님이 내어 놓으신 행동식
포도송이의 달콤한 그맛은 정산의 참맛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여기에서 저멀리 포천 일동의 황금들녁을 내려다보며, 멀리 솟아오른
암벽을 배경삼아 한 컷 담아 봅니다.
자 그럼 애기봉을 돌아 계속 정상을 향해 계속 올라야 겠지요
애기봉까지의 암릉타기의 즐거움을 만끽하면서 올랐다면 애기봉
부터는 전형적인 육산으로 다소 경사진 곳이지만 배부론산길 정도
되는듯한 곳을 지나 운악산 정상에 도착하니 12시가 조금 넘었다.
경기 5대악산 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정상 운악산 푯말은 초라하기
그지 없다.
여기에서도 산오름이 다녀 갔노라의 등정표시로 횐님들 단체사진
한 컷하고, 꿀맛 보다 저 진한 점심을 예서 도란도란 모여서 들자,
후리지아님의 노오랗고 빠알간 파프리카, 닉네임은 모르지만 친구님의
도토리묵, 글구 입속에 향기 가득한 산채나물은 그 맛을 잊을 수 없을
것 같구, 행복한 아침님의 치악산 약주, 공주님의 복분자주 한잔은 술이
아니라 보약인 듯 착각 할뻔 했구요 ㅎㅎㅎ
정상에서 가평 현등사 방향으로 하산길은 그야말로 산악의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하산하는 길이 었구여, 설악을 옮겨놓은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로 병풍바위며 여러암릉이 인상에 남는것 같아요
그럼 여기서도 그냥 칠수 있을까요 한컷 해야져
13:00시에 선두를 따라 쉬엄쉬엄 주차장까지 내려오니 15:00시가
조금 지났군요. 모든 님들 안산하시고 주차장에 도란 도란 모여앉아서
막걸리, 맥주, 소주한잔 나누는 정겨움이 어쩌면 산행의 마지막 장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한잔 두잔 정겨움을 나누다 보니 곤드레는 쬐금
취기가 더해 지네요 ㅎㅎㅎ
이후 취기에 주차장에서 출발시간, 현리를 지나 오던길의 역순으로
춘천휴게소에서의 맛갈나는 비빔밥으로 저녁식사시간 이후 행적에 관한
시간은 기억나시는 횐님들이 남겨 주세요
마지막으로 치악예술관 주차장에 복귀한 시간이 19:00이 채 안되었던
것 같은데 시간을 놓쳐 버려서요
다만 한가지 산오름에서 느낀것은 울 횐님들이 서로를 배려하고
한 가족 같다는 저의 느낌은 느낌그대로입니다.
자 그럼 담 정기산행에서 또 뵈어요 ^^ 행복한 하루 하루 되세요
곤드레 산행후기 끄읕 ~~~~~~~~~~~~~~~~~~~~~~~~~~~~~
* 산행 자료사진 *
(USB에 꼭 저장해 놓았던 자료 다시 꺼내 올려 봅니다 ㅎㅎ)

< 여기 암릉 오르는 횐님은 누구신가요 ? >

< 애기봉에서 바라폰 포천 일동 황금들녁 >

< 암벽 사이로 힘찬기상으로 솟구친 적송>

< 여기가 설악인가요? 운악인가요? >

< 암반과 소나무가 어우러져 한폭의 동양화 같네요 (줌으로 당겨봄) >

< 운악산 병풍바위 (등반대장님이 산행공지에 올린 그 바위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