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문턱에 들며 어찌 바쁜 하루가 지나간지 모르겠다. 이곳저곳 초교동창 고교동창 군대동기 할것 없이

윤달이 있던 한해라 그런지 봄에 혼사는 별로 다닌 기억이 없는데 10월에 접어들면서 매주 토, 일요일

3 ~ 4건은 경조사가 있었던 달이기도 하다.

 

물론 11월도 마찬기지이다. 월초부터 일곱명이 군대 동기 모임(일명 : 칠성회)을 하는 동기생의 여식이

처음으로 혼사가 있어 아빠들이 결혼축가를 부르기로 약속하여 축복송을 부르니 참으로 여러 친지들의 부러움을

한몸으로 받은지도 10일 지났다. 그렇게해서 금요일 오후 늦게 서울로 이동하여 동기생들만나 축복송 예행연습하고

결혼식 참석하고 우리 아이들( 혜원 /영배) 집에서 이틀을 숙박하고 일요일 오후에 원주에 도착하여 월동준비로

김장전에 담그는 총각김치를 밤 늦게까지 아이 엄마와 함께 담갔다.

 

불과 수년전만 하더라도 나는 월동준비로 김장 담들때 어떻게 준비하여 담그는 지도 몰랐다. 의례 김장 담글때면

기회가 왔다 싶어 산으로 유적지로 나홀로 여행과 산행을 떠나기 일 수였다. 하지만 아이엄마도 "하늘의 뜻을 안다"는

50대의 "知天命" 나이가 들면서 하는 일들을 힘들어 하면서 부터 아이엄마 가사도우미가 되어 내가 실제로

그 역할을 하다보니 남자들이 일하기에도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여서인지 이제 몇 년전 부터는 월동준비의 김장담그기는 나의 일이 되어버렸다. 올해에도 마찬가지다.

지난 11월 4일(일요일) 결혼식에 참석후 오후늦게 집으로 와서 "총각무 다듬고 씻고 절이기, 쪽파 담듬고 씻기, 마늘까지등

모든 준비를 마치고 양념과 간 맞추기만 가족이 하여 "총각김치"를 늦게까지 담구어 월동준비를 마쳤다.

 

또 지난주 11월 10일(토요일)은 작은처남 장남 결혼식이 있어 처가의 여러형제들과 함께 결혼식에 참석하고 오후늦게

큰 누님이 손수 농사지어 보내주신 배추를 다듬고, 썰어 절이고, 무우와 쪽파를 다듬고, 돌산갓도 다듬고 씻고 나서

깨끗이 씻은 무우는 채썰고, 일요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 시장에서 생새우와 굴, 그리고 양념을 구매하다 놓고

토요일 절였던 배추를 깨끗이 씻고 양념 버무리고 앞치마 두르고 절인배추 속넣기까지 끝내니 늦은 오후가 다 되도록

김장을 담구었다. 실로 김장의 90%이상은 가족의 도움을 받아 내가 한셈이다.

 

조금은 귀찮고 힘들지만 가족이 늘 겨울걱정하는 월동준비 김장을 담궈 놓고나니 세상이 갑자기 할 일이 없어진듯

뿌듯하다. ~~~ 늘 힘든일을 하여서인지 아이 엄마가 요즈음은 오른 어깨가 아파 고통스러워 하곤한다. 이럴때

내가 월동준비를 거뜬히 해결하였으니 얼마나 마음이 편안하랴~~~

아뭏든 이제 아이들도 둥지를 떠나 가족과 단둘이 보낸지도 10여년이 되어간다. 웬지 그동안 아이들을 위하여 희생한

가족이 늘 고맙기만 하다. 언제나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그렇게 지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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