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동해안 대형산불로 낙산사 원통보전등 천년의 문화재가 소실된지도
1년여 지났군요. 우리국민 모두가 안타까와 했고, 우리의 문화재가 한줌의
재로 되어버리는 것을 바라만 보아야 했던 아픈기억이 새삼떠올라 휴일을 맞아
양양 낙사사를 찾아 보았습니다.
낙산 해수욕장이 끝나는 산모퉁이에서 낙산비치호텔입구 옆을 돌아 차량을
주차하니 주차료외에 낙산사 문화재 관람료는 아예 받지도 않고 무료 입장하도록
되어 있더군요. 낙산사 경내에 들어서니 지난 봄 산불로 경내 대부분의 해송들이
불타 빨갛게 말라있는 모습이 산불의 처참한 광경을 보는 것 같아 가슴이 메어지는 듯
했구여, 그 가운데에서도 의상대 주변과 홍련암에 이르는 통로를 따라 해송 끝부분이
일부 살아 다시 녹색 솔잎을 머금은 모습을 보고 예전의 낙산사로 복원될 것이라는
희망도 같게 되었습니다.
다행이도 관동팔경의 하나인 의상대는 예전의 모습그대로 였고 홍련암도 화마로
부터 그대로임이 주변의 불탄 정황으로 볼때 부처님의 놀라운 힘이 아니 었는가 생각
되어 집니다. 다시 홍련암을 나와 산불에 화재를 모면한 보타전, 해수 관음전을 답사하고
원통보전에 이르는 길로 접어드니 사천왕문외에 원통보전, 종각 등은 완전소실되고
페허가된 그 곳을 답사하는 마음이란 전쟁의 폐허가 된 터전에 홀로 서 있는 그러한
감정 이었습니다.
그러나 폐허가 된 그 자리에도 다시 새롭게 복원하려는 모든 관련당국의 의지도
엿볼수 있었고, 그자리를 바라보며 작은 힘을 보태는 불자들의 공양도 볼 수 있었던
그 어떤 문화재 답사 보다도 기억에 남는 하루가 아닌가 생각되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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