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토요일부터 북태평양 기단이 확장하여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있다나? 우리의 고장 강원도 연일 섭씨 33도를 웃도는 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ㅎ~~  

 

더구나 우리같이 지방질이 두둑한 체형의 사람들은 연일 얼굴과 가슴에서

흘러 내리는 땀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땀을 흘린다.  다행이도 습도는

그리 높지 않은 듯 바람없는 그늘도 무더운 공기가 얼굴을 스치지만 그래도

불쾌지수를 끌어올리지는 않는 듯  하다.

 

이렇게 무더운 날씨임에도 모처럼 휴가를 나온 작은 녀석과  큰여식이

그리고 가족과 떨어져 있는 직장에서 이따끔 전화하는 시간만큼은 싱글 벙글이다.

그렇지만  아마도 가까이 있으면 십중팔구 컴퓨터 쟁탈전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다행이 큰여식은 자기 노우트북을 가져와 쟁탈전의 틈바구니에서 열외지만

하여튼 그렇게 연상이 되어진다.

 

나는 한달에 두어차례 가족과 함께 산행을 한다. 그럴때마다. 가족에게 늘 듣는

소리가 있다. 남에게 너무 친절을 베푼다는 것이다. 가족이 있어도 가족은

뒤로하고 함께 산행하는 다른 사람들에게 콩이다 팥이다. 암릉산행은 어떻다.

그리고 카메라로 산행추억사진 담기도 가족은 담아 주지 않고 남들만 찍어 준다고

보채다가 내가 사진을 담는 시간에  먼저 앞서가 버리기도 한다.

 

이렇다 보니 지난 동창산행에서는 산행을 이끄는 등반대장으로 책임을 다하기

위하여 그렇다고 이해시키고  다른이들의 안전산행만 신경쓰다 보니 그만

가족이 낙상하여 하마터면 크게 다칠뻔한 일도 있었다.  가족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무안하기도 하여 우두커니 서 있자니까  그래도 가족이 괜찮다는 듯

나를 안심 시킨다. 그러면서도 다시는 산행에 같이 나서지 않겠다고 토라졌지만

지난 토요일 산행에 함께 가자고 하니 같이 가겠단다.

 

어쩌면 나는 혼자 산행할 때에도 그렇고, 가족과 함께 산행할 때에도 그렇고

나와 나의 가족보다 다른 사람들에게 과도한 친절은 베푼다고 가족이 말한다.

그러나 나의 평생직업으로서 내가 아닌 다른사람들을 관리하는 그런  직업인으로

살아오다 보니 몸에 배어서 그런 듯 하여 참으로 고치기가 어렵다.

 

이때문에 어떨땐 오해를 받들때도 있고 어떨땐 나의 친절에 베품을 받는

당사자들도 그것을 부담스러워 할 때도 있다.

 

오늘을 살아가는 여기에서 이제는 친절보다는 격려와 배려로 나부터 방식을 바꾸어야

할 것 같다.  믿음과 관용과 배려속에서 나를 발견하고 생활하여야 겠다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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