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렷을 시절 그리고 우리 큰누님이 자라던 시절 어머니 그리고 누님으로 부터
들었던 이야기이다. 아마도 내가 어렸을 시절은 보릿고개 이야기 일 게다. 그리고
우리 큰누님은 일제시대 태어났으니 아마 그때는 누님도 초등학교다니던 그시절이다.
우리는 말 그대로 이맘때부터 보리가 익어 타작하기전 초근목피(草根木皮)로 하루하루를
연명하며 살아가던 그 시절, 참으로 지지리도 못살고 일제에 이것저것 "대동아 전쟁"이란
명목으로 전투병으로 끌려가던 "징병"과 노무자 또는 일제의 철광산, 탄광등의 인력으로
끌려갔던 "징용" 그리고 아직도 가슴아픈 상처로 상흔으로 남은 "정신교육대" 등과 아울러
쇠붙이란 쇠붙이는 싸그리, 놋그릇의 유기질 밥그릇까지 끌어모아 일제가 수탈하고, 양곡,
곡식할 것 없이 전쟁에 사용될 물자라면 깡그리 싹쓸히 해갈때 우리의 부모와 누이들은
말그대로 풀뿌리와 나뭇껍질을 벗겨 연명해야 했다.
그런데 오늘 문득 평창의 장암산 정상을 산행하다. 그 어렵던 일제시절과 지지리도 못살때
소나무 속껍질 벗겨 녹말을 채취해 섭취하였던 그흔적을 찾아 볼수 있어 참으로 인상깊은
오늘을 보낸다.
* 소나무 속껍질 벗겨 연명하던 그 소남의 상흔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