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무덥던 팔월이 지나가고 9월로 접어 들었다. 참시간 빠르다. 태풍 볼라벤과 덴빈이 연이어 지나가더니
이젠 아침저녁으론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이다.
지난 토요일은 몇번이고 망설이다. W산악회 산행신청을 포기하고 가을바람과 함께 그동안 집안일에 소홀하였던
대청소를 하고 가족과 함께 마트 시장을 보며 집 가까이에 있는 뒷동산에 올라 내려올쯤 음악소리가 들려
발걸음 가는대로 옮기고 보니 한지 테마파그 공원에서 원주시민 읍,면,동 대표들의 노래자랑을 한다고 웅성거린다.
야외 음악파크에 앉아 조용히 가을바람을 쐬며 주위가 어두워질때 쯤 불꽃놀이와 함께 노래자랑이 시작된다.
흥겹게 노래자랑들 보고 초청가수도 보고 그렇게 토요일은 저녁산책을 밤 늦은시간까지 쏘아다니고 집으로 돌아올때
소주한잔이 간절하지만 내일 미래산악회 산행신청 선약이 되어있어 가족과 터덜터덜 걸어서 복귀하니 23시가
훌쩍 넘어가고 있다. 개략 내일 산행할 배낭을 챙겨놓고 늦은 잠자리에 들어 내일을 기다리면서~~~~
스마트폰 얼람소리에 5시에 일어났다. 언제나 함께 산행하든, 홀로 산행하든 같은시간에 일어나 도시락을 챙겨주는
가족에게 미안한 마음뿐이다. 락엔락 플라스틱 도시락통에 잡곡밥, 쌈, 김치, 명이나물 짱아치, 멸치볶음, 그리고
아는 이 없는 산악회에서 행여 함께 식사할 분들과 어울릴 맥주 1캔, 오미자 담근술 1병, 간식으로 대추토마토,
바나나등으로 배낭을 꾸리고 6시 30분에 따뚜 주차장 도착, 원진광광버스 2대가 대기하고 있어 기쁜마음에
찾아가 보니 우리차량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고, 칠산산악회에서 차량2대로 문경 성주봉으로 산행한단다. 그래도
산을 즐겨찾다보니 칠산산악회에 신청한 산우들도 제법 눈에 띄어 인사를 나누고 멀찌감치 비켜서서 우리차량을
기다릴쯤 버스가 도착한다. 그렇게해서 오늘 산행은 시작이다
원주 미래산악회는 지난 7월 첫째주 일요일 양구 대암산 솔봉에 이어 두번째 신청하여 함께하는 산행이다.
산악회에 내가 아는분은 솔봉에서 응급처치를 하였던 회장님과 총무님 단둘 뿐이다. 언제부턴가 요란스럽게 동창들
동기들과 어울려 함께 산행하던 때보다. 이렇게 홀로 조용히 나를 생각하며 다니는 것도 쏠쏠한 재미도 있다. 헌데
오늘은 산행 출발지에서 전광규 형님이 함께 산행하는 것을 차량에서도 뵙지 못하고 출발지에서 알게 되었다.
산행 출발지에서 단체사진 한컷과 함께 등잔봉을 향하여 산에 오른다. 오늘따라 가을날씨답지 않고 날씨가 후덥지근하고
습도가 높아 초입새부터 땀이 제법난다. 일행의 선두에서 등잔봉을 오르며 조용히 나만의 명상시간을 가져본다.
등잔봉 정상에 올라 괴산호를 바라보고 한컷, 잠시 휴식을 취하고 한반도 전망대를 거쳐 능선을 따라 천장봉에 다다른다.
여기서부터는 삼성봉까지 다녀올 욕심으로 맨선두로 앞서 산막이 마을 갈림길에서 삼성봉으로 향한다. 삼성봉에 도착하여
조망은 없지만 누군가 산꾼이 코팅하여 부쳐놓은 삼성봉 사진 한컷과 연리지 나무를 한컷 담아보고 잠시 휴식을 취하여
산막이 마을 갈림길로 다시 회귀한다.
이곳에서 나의 판단이 오류가 난듯하다. 맨 선두에서 삼성봉에 다녀올때 쯤 우리일행들은 산막이 마을 갈림길에서 점심식사를
하겠지 하는 나의 판단은 여지없지 빗나가고 갈림길에는 어느 누구도 보이지 않는다? 11시 30분이 되었을 시간 아무도 없는
갈림길에서 홀로 깔판을 펴고 점심을 먹자니 멀리 대구에서 산행오신 서너분이 이곳을 지나친다. 그리고 지역사람이라며
버섯을 채취하러온 아저씨 한분이 잠시 쉬어갈 뿐 누구도 보이지 않는다.
잠깐의 꿀맛같은 점심을 식사를 마치고 산막이 마을을 향해 내려오며 희귀하게 구부러진 참나무 인고의 세월 바위틈에서 자란
소나무등을 보며 산막이 마을로 하산 , 선착장을 거쳐 물레방아 쉼터를 지날쯤 등에 미래산악회 표지를 달은 회원들이 보인다.
호수를 따라 데크로 잘 꾸며진 산막이 옛길을 따라 출발지까지 도착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한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산악회 표지에 함께 산행하는 산우들의 명함이라도 알수 있도록 신청자에 대한 닉네임이나 명함을
명찰로 부착 하여주는 배려가 있었으면 좋을 걸 하는 생각도 해본다.
산행후 뒷풀이를 준비해주신 여러 임원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좋은 산행지로 안내해 주신 등반대장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언제나 앞을 향해 달려가는 "미래산악회"의 화이팅을 외치며 두서없이 후기를 작성해본다. ^0^









